SWIM : 디지털 영혼구조대



튀르키예 2월12일 긴급 기도 - L 선교사

 

여러분들의 기도 덕분에 며칠동안 2시간 밖에 못잤지만 안전하게 다녀왔습니다. 기도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제는 밤 12시에 자고 새벽 2시에 일어나서 새벽 3시전에 멜신을 출발한 후 4시간 뒤에 하타이에 도착했습니다. 하타이에서 한국 자원봉사자들이 시체를 발굴하거나 조금만 살아 있다는 증거들이 있는 곳에서 일하시는 것을 찰영하는  KBS 팀을 도왔습니다. 그리고 오후 3시 즈음 하타이를 출발해서 멜신에 10시 30분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첫 식사로 하고 나니 밤 11시 30분이 되었습니다. 대충 정리하고 씻고 묵상을 할려고 시계를 보니 12시가 넘었습니다. 잠시 눈을 감았는데 아침이 되었습니다. 

오전은 기자분들과 내일 일을 어떻게 할지 대략적으로 나누고 오후에 잠시 시간이 나서 아웃리치 팀들의 디브리핑에 필요한 호텔과 항공 티켓 변경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터키로 오는 모든 아웃리치팀의 티켓들에 대해 여행사와 의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 중에 지방에 있는 동료의 아버님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지방에서 이스탄불로 오는 티켓과 한국으로 가는 티켓을 구해주는데 거의 3시간이 걸렸습니다. 내일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하타이로 출발해야 합니다. 하타이에서 감자탕 교회 조현삼 목사님이 2억원어치의 지진 구호품을 가지고 와서 나누는 일들과 한국 구조팀이 매일 하루에 한 두명씩 구출을 하는 일들을 찰영하는 것을 도울 것입니다. 

저의 장점과 단점을 한가지씩 나누고 기도를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지진현장을 다니면서 제가 이러한 장점이 있구나 하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일단 무서움이 별로 없습니다. 위험 지역에 있지만 두렵거나 무섭거나 하기 보다는 어려운 곳으로 들어갈때마다 내면으로부터 힘이 솟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제는 쉬지 않고 7시간을 운전해서 하타이에서 멜신으로 왔지만 기분이 좋았습니다. 힘든일을 단순하게 생각하고 유동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이 있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반대로 단점을 나누자면, 어제 7시간을 운전해서 오다보니 목적지에 10분을 남겨놓고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냥 달리다 보니 목적지를 지나치게 되는 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목적중심적으로 가다보니 때로는 앞만 보이고 옆이 보이지 않는 자신을 이번에 발견했습니다. 공동체로 살아가다보면 나의 이런 모습 때문에 상처를 받을 사람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지진 현장의 사진들을 몇장 첨부드리면서 기도를 부탁드리고 내일 또 간략하게 나누어 드리겠습니다.